코스모스를 보러 영종도 하늘정원에 갔다. 하늘정원 코스모스 꽃밭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가 착륙하는 라인 아래에 있다. 코스모스와 비행기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 싶었다.
하늘정원은 올 초에 한 번 찾았고 이번이 두 번째다. 그때는 꽃이 없어 황량했는데 이번에는 넓은 벌판이 온통 코스모스로 뒤덮였다. 출렁이는 코스모스의 바다 같다. 시골길에서 하늘거리는 소담한 코스모스와는 다른 느낌이다. 이런 맛 또한 괜찮다.
코스모스 꽃밭 위로 비행기가 날아가는 풍경을 찍고 싶었으나 제대로 되지 못했다. 우선 비행기가 예상보다 뜸했다. 전에는 꼬리를 물고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기다리다가 목이 빠지는 줄 알았다. 이쪽보다는 제 2터미널 활주로로 착륙하는 비행기가 많았다. 또, 포인트를 잡기도 쉽지 않았다.
비행기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설렌다. 인간이 만든 물건 중에 제일 아름다운 것이 비행기가 아닌가 싶다. 비행기는 먼 하늘에서 까만 점으로 나타나 점점 가까워지면서 날렵하고 미끈한 몸매를 드러낸다. 머리 위를 지나갈 때는 엄청난 크기에 압도당한다. 거대한 쇳덩이가 수백 명의 사람과 화물을 싣고 하늘을 난다는 사실이 볼 때마다 경탄스럽다.
실컷 코스모스를 구경하고 나서 저녁에는 서해 석양을 보려고 했으나 피곤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마침 퇴근시간이 겹쳐 도로가 막혔다. 눈 호강을 하면서 가을 볕과 바람을 잘 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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