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목길 어느 집 마당에 천사의나팔꽃이 활짝 폈다. 얼마나 왕성하게 자랐는지 키가 2m를 훌쩍 넘는다. 천사의나팔꽃은 남아메리카 원산의 가지과 관목이다. 조건만 맞으면 일 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다.
꽃은 크고 무거워서 줄기에 매달려 아래를 향한다. 하늘에서 땅을 향한 모습이 천사가 부는 나팔이 연상되어 천사의나팔꽃(Angel's trumpet)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꽃에 귀를 갖다 대니 천사의 감미로운 속삭임 대신 군대 생활 3년 동안 매일 아침 들었던 트럼펫 기상나팔 소리가 울려 퍼져 쓴미소를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