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에 처음 '악마'라고 명명한 이는 누구일까. 무척 짓궂은 사람일 것 같다. 물론 '천사의나팔꽃'에 대응하여 지은 이름이긴 하겠으나, 그래도 꽃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 꽃도 인간이 붙여준 자기 이름을 들으면 억울해할 게 분명하다.
천사의나팔꽃(Angel's trumpet)이나 악마의나팔꽃(Devil's trumpet)이나 같은 독말풀속이다. 둘 다 독이 들어 있는 식물이긴 마찬가지다. 차이점은 천사의나팔꽃은 꽃이 땅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악마의나팔꽃은 꼿꼿하게 하늘을 향한다. 세가 훨씬 기운차 보여 좋다. 열대아시아 원산으로 꽃은 8, 9월에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