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 씨의 글은 늘 나를 부끄럽게 한다. 동시에 새로운 인식의 지평이 열리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좁았음을 실감한다. 작가의 생각과 삶이 일치하는 모습도 좋다. 그런 기준이라면 나는 엄청난 속물이다. 작가의 짧고 명료한 문장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 는 2005년에 나왔으니 벌써 15년이 되었다. 그가 진단한 암담한 사회는 - 민주화의 성과가 자본의 차지로 돌아가고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갈수록 희망의 빛이 사라지는 -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작가는 우리가 자본주의를 넘어서지 않고는 미래가 없다는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제가 사는 세상의 얼개쯤은 알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를테면 우리 사회의 근본 문제는 수구가 아니라 신자유주의라는 것, 세상은 민족이나 국가나 지역이 아니라 계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