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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목련

뒷산에 우리 토종 목련이 있다. 산속이라 누가 심은 것 같지는 않고 야생 상태의 목련 같다. 그래서 사람이 가꾼 정원에서 보는 목련과는 느낌이 다르다. 목련은 백목련에 비해 단정하지는 않지만 틀에 매이지 않는 자유가 느껴진다. 인공의 아름다움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호방한 멋이다. 뒷산을 산책하다가 목련을 만난 행운의 날이었다. 산을 내려와서 본 동네에 있는 백목련이다.

꽃들의향기 2021.03.30

랑탕 랜선 트레킹(3)

랑탕 트레킹의 출발점인 샤브루벤시까지 가는 날이다. 거리는 140km지만 길이 험해서 9시간이 걸린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캄캄한 호텔방에서 헤드렌턴에 의지해 세수를 하고 짐을 꾸린다. 함께 떠나는 일행은 우리 팀원 12명에 현지인 가이드 2명과 포터 12명, 총 26명이다. 전세 낸 중형 버스를 타고 아침도 먹지 못한 채 출발한다. 조금만 늦으면 카트만두 시내를 빠져나가는 데 애를 먹는다고 한다. 서울이나 카트만두나 도시는 어디나 교통 체증이 문제다. 팀원 12명이 묘하게 남자 6명, 여자 6명이다. 떠나오기 전에 아내는 미심쩍은 듯 말했다. “가는 사람들이 남녀 동수라고? 설마 일부러 짝을 맞춘 건 아니지?” 마치 우리가 히말라야로 쌍쌍파티라도 떠나는 듯 아내의 말투에는 가시가 돋아 있었다. 여자의..

길위의단상 202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