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을 시니컬하면서 재미나게 그린 영화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거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인생을 한 꺼풀 벗겨낸 실상은 어쩌면 이 영화와 같은 악몽인지 모른다. '비바리움'은 은유로 가득하다. 그러나 영화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채는데 큰 수고를 요하지는 않는다. 톰과 젬마는 결혼 후 살 집을 알아보러 부동산 회사에 들린다. 마틴이라는 직원을 따라 주택 단지에 들어가 한 집을 소개받지만 단지 밖으로 나갈 길을 잃어버린다. 똑같은 집들이 사방으로 끝간 데 없이 펼쳐진 세트장이다. 탈출할 온갖 방도를 써 보지만 실패한다. 난데없이 박스로 아이가 배달되면서 영화는 우리의 결혼과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초반에 탁란으로 크는 뻐꾸기가 나오는데 이 가족도 마찬가지다. 부모와 자식 관계에 대한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