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천 버들(241219) 1년 만에 대면하는 경안버들이다. 한결 더 의젓해진 것 같다. 지난 폭설에 부러진 가지가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멀쩡하다. 수평으로 누운 가지들이 엄청난 눈의 무게를 견뎌냈다는 게 신기하다. 경안천은 살얼음이 살짝 얼어 있다. 나무 너머에는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고니 떼가 자그마하게 보인다. 강이 꽁꽁 얼면 올해는 나무 곁으로 가 볼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다. 한 번 정도는 된통 추웠으면 한다. 천년의나무 2024.12.20
고향에 다녀오다(12/16~19) 고향에 내려가서 어머니를 뵙고 왔다. 겨울로 들어선 계절이 고향집의 안팎 풍경을 스산하게 했다. 집에 있었던 3박4일 동안 두문불출하고 방 안에서 어머니하고만 지냈다. 고향에 내려가면 게으른 몸이 더 게을러져 나무늘보가 된다. 감사하게도 어머니는 무탈하게 잘 지내시는 편이다. 지남력도 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외로움을 많이 타신다. 90대 중반이니 친구들이 대부분 떠나고 이제는 말상대가 거의 없다. 장수한다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몫인 것 같다. 어머니의 조각그림 맞추기 속도는 나보다 낫다. 시력, 청력도 젊을 때와 같다. 허리가 아픈 걸 빼면 신체에 다른 이상도 없다. 그럼에도 고령의 연세로 혼자 지내시기 때문에 자식 입장에서는 늘 걱정이며 불안 요소다. 언젠가 지인에게 이런 심정을 하소연.. 사진속일상 202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