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공중화장실 청소를 하며 살아가는 독신인 히라야마(야쿠쇼 코지)의 일상은 규칙적이며 단조롭다. 아침에 일어나 화분에 물을 주고,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서 미소를 띠며 하늘을 쳐다보고,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고, 카세트페이프로 올드 팝을 들으며 출근하고, 정성을 다해 화장실을 청소하고, 신사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 필름 카메라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찍고, 단골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책을 읽다가 잠이 드는 똑같은 루틴의 매일이다. 짜인 듯 틀에 박힌 생활이 답답할 것 같은데 히라야마는 더없이 행복하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살아가는 그의 절제된 모습은 단정하고 아름답다. 꼼꼼하게 화장실을 청소하는 모습은 그가 인생을 얼마나 진지하게 대하는지 말해준다. 마치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