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펼쳐놓고 산창을 열면이름 모를 새들이 이미 다 읽었다고이 나무 저 나무 사이를 포롱포롱 날고.... 풀잎은 풀잎으로 풀벌레는 풀벌레로크고 작은 푸나무들 크고 작은 산들 짐승들하늘 땅 이 모든 것들 이 모든 생명들이.... 하나로 어우러지고 하나로 어우러져몸을 다 드러내고 나타내 다 보이며저마다 머금을 빛을 서로 비춰주나니.... - 산창을 열면 / 조오현 을 접하지는 못했으나 '화엄세상'이란 말은 자주 들었다. '세상 모든 존재가 함께 어우러져 장엄하게 빛나는 세상'이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 '화엄'하면 서로가 서로를 비추는 구슬로 된 인드라망이 떠오른다. 우주의 모든 개체는 홀로 있지 않고 연결되어 있으며, 상호작용이라는 관계에서 존재한다. 따라서 개체는 개체가 아니고 하나는 하나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