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연사 2

각연사 피나무

충북 괴산에 있는 각연사(覺淵寺) 비로전 앞에 피나무가 한 그루 있다. 대개 보리수나무라 부르는데 절에서 잘 심는 나무다. 불교에서 보리수(菩提樹)를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부처님이 오랜 고행 끝에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도 지방에서 자라는 보리수는 우리나라 기후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보리수와 닮은 피나무를 대용으로 절에 심는 것이다. 이 피나무 열매로 염주를 만든다. 피나무 껍질은 굉장히 질겨서 옛날 사람들은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했다. 지게나 미투리, 망태 등 피나무 껍질로 많은 것을 만들어 썼다. 그래서 피나무의 ‘피’는 껍질[皮]을 의미하는 말이다. 보리수나무라고 하면 헛갈리기 쉽다. 석가모니의 보리수는 핍팔라(Pippala)라 불리는 인도보리수다. 우리나라에서 보리수로..

천년의나무 2010.10.29

각연사와 연풍성지

각연사는 절에 이르는 길이 아름답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이 마을에서 절까지 3 km 정도 이어진다. 가을이라 단풍이 고왔다. 차를 버리고 걸었다. 조용하고 호젓해서 좋았다. 길과 나란한 계곡에 흐르는 물은 맑고 찼다. 물고기들이 유유자적 노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충북 괴산에 있는 각연사(覺淵寺)는 신라 법흥왕 2년(515)에 유일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원래 절을 지으려고 했던 곳은 아래쪽 마을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절을 짓는 공사 현장에 까마귀 떼들이 날아들어 나무토막과 대팻밥을 물고는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이었다. 스님이 까마귀 떼를 쫓아갔더니 산속 연못위에 대팻밥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연못 안에는 빛이 나는 석불 한 기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스님은 연못을..

사진속일상 201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