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에 있는 각연사(覺淵寺) 비로전 앞에 피나무가 한 그루 있다. 대개 보리수나무라 부르는데 절에서 잘 심는 나무다. 불교에서 보리수(菩提樹)를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부처님이 오랜 고행 끝에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도 지방에서 자라는 보리수는 우리나라 기후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보리수와 닮은 피나무를 대용으로 절에 심는 것이다. 이 피나무 열매로 염주를 만든다. 피나무 껍질은 굉장히 질겨서 옛날 사람들은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했다. 지게나 미투리, 망태 등 피나무 껍질로 많은 것을 만들어 썼다. 그래서 피나무의 ‘피’는 껍질[皮]을 의미하는 말이다. 보리수나무라고 하면 헛갈리기 쉽다. 석가모니의 보리수는 핍팔라(Pippala)라 불리는 인도보리수다. 우리나라에서 보리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