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참나무 4

백양사 갈참나무 길

전남 장성 백양사로 들어가는 길에 갈참나무 군락이 있다. 수령이 300년이 넘는 갈참나무 30여 그루가 자란다. 그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700년 된 갈참나무도 있다. 야산에서 흔히 보는 갈참나무가 이런 고목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원래 이곳은 갈참나무 숲이었고, 이만한 갈참나무가 남아 있음은 정성들여 보호한 결과일 것이다. 지금은 도로에 자리를 내어주고 나무만 덩그라이 서 있다. 원래의 생육 환경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우회 도로를 만드는 등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갈참나무 노거수가 모여 있는 이런 군락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천년의나무 2019.03.22

병산리 갈참나무

갈참, 굴참, 졸참, 신갈, 떡갈, 상수리, 이 참나무 육형제는 구별하기 힘들다. 지금까지도 두루뭉술 그냥 참나무라 부른다. 참나무는 정식 이름이 아니라지만 워낙 익숙한 말이라 차라리 인정을 해주는 게 어떨까 싶다. 경북 영주시 단산면에 있는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갈참나무다. 수령이 600년이나 되었다. 산에서 흔히 만나는 잡목도 연륜이 쌓이니 이렇게 품위 있는 거목이 되었다. 나무는 마을 옆 높은 터에서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키는 15 m, 줄기 둘레는 4 m이다. 전해오는 말로는 세종 8년(1426)에 봉례공 황전이 심은 것이라고 한다. 왜 하필 갈참나무일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우리가 모르는 깊은 뜻이 있을지 모른다. 황전은 순흥에 위리안치되었던 금성대군이 만나..

천년의나무 2011.05.17

백양사 갈참나무

장성의 백양사(白羊寺)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걷다 보면 아름드리 갈참나무들의 환영을 받는다.그 중에서도 '할아버지 나무'라 할 수 있는 이 갈참은 수령이 700 년이나 되었다. 키고 크지만 줄기의 굵기도 엄청나다. 특히 땅으로 파고들어가는뿌리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 옆에 있으면 큰 나무의 위용에 압도 당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의 가을에 내장사에서 백양사로 넘어가는 길의 코스모스가 무척 아름다웠다. 지금도 가을 하면 그 길의 코스모스가 먼저 떠오른다. 이번에 보니 백양사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는 단풍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가을이 되면 이곳의 단풍길도 무척 아름다울 것 같다. 단풍 터널이 끝나고 절이 가까워지면서는오래된 갈참나무들이 나타난다. 오래된 나무에게서 느낄 수 있는 신비한 기운이 ..

천년의나무 2008.09.05

면앙정 갈참나무

담양에 있는 면앙정은 송순(宋純, 1493 - 1583)이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에 세운 정자다. 작은 언덕 위에 들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는 정자는 생각보다 작고 아담하다. 송순이 자연 속에 묻혀 살겠다는 소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송순은 정자를 지은 뒤 정자 주변에 주로 참나무과의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면앙정 주위에는 오래된 갈참나무 네 그루가 있는데, 안내문에는 수령이 200 년으로 되어 있다. 그 나무를 송순과 연결시키고 싶지만 안내문 내용이 맞다면 송순이 심은 나무는 아닌 셈이다. 그러나 많고 많은 나무들 중에 흔하고 별 볼품 없는 갈참나무를 심었다는 것이 송순의 소박한 인간됨을 말해 주는 것 같아 반갑게 느껴진다. 십년을 경영(經營)하여 초려삼간(草廬三間) 지여 내니 나 한 칸 달 ..

천년의나무 200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