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4

서산, 태안 나들이

답답했다. 바깥 바람을 쐬면 나을까 싶었다. 선뜻 선택한 곳이 태안과 서산 지역이었다. 백제의 미소를 만나 보면 웃음기가 돌까. 개심사에서는 꽁꽁 언 마음을 열 수 있을까. 그리고 신두리의 쓸쓸한 바다 풍경을 보고 싶었다. 이 셋은 오래 전부터 단골 코스였다. 은퇴한 이후로는 뜸했다. 찾아가야 할 이유가 줄어든 탓이리라. 생활은 안정되었지만 역동적이지는 않다. 한 쪽을 얻으면 한 쪽을 잃는다. 묘하다. 고정된 석상이라도 기분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오늘은 천진한 미소가 보이지 않는다. 내가 맑아야지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게 아닐까.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겁다. 개심(開心), 이름 때문에 들러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마음을 연다는 게 무엇일까. 편견과 아집을 버리는 것일까. 창문을 열듯 마음도 열어지는 것일..

사진속일상 2018.05.29

개심사 청벚꽃

벚나무에도 종류가 많다. 내가 아는 것만도 수양벚나무, 산벚나무, 겹벚나무, 왕벚나무가 있다. 이외에도 개벚나무, 올벚나무, 섬벚나무 등이 우리나라에서 자란다. 일본에서는 품종 개량을 통해 더욱 많은 종류를 만들어냈다. 서산 개심사에는 보기 드문 벚나무가 있다. 푸른색의 꽃을 피우는 청벚나무다. 공식적으로 이런 이름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은이 나무를 청벚나무, 꽃은 청벚꽃이라 부른다. 청벚꽃은 겹꽃으로 크고 풍성하다. 가장 큰 특징은 색깔이다. 멀리서 보면 꽃에서 옅은 푸른색이 난다. 또는 연두색으로도 보인다. 보통 벚꽃은 흰색이거나 연분홍색인데 이 벚꽃은 특이하다. 또, 향기도 진하고 개화 시기도 늦다. 이 벚나무는 유일하게 개심사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개심사의 벚나무는 꽃을 늦게 피운다. ..

꽃들의향기 2012.04.28

해미에 다녀오다

수녀님을 모시고 아내와 함께 해미에 다녀왔다. 해미성지(海美聖地)에 가는 게 목적이었지만 해미읍성과 개심사도 들러보는 봄소풍이 되었다. 어제 내린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몹시 센 날씨였다. 해미 지역은 거의 10년 만에 다시 찾아간 셈이다. 전보다 모든 곳이 깔끔하게단장되어 있었다. 읍성 안도 마찬가지였다. 그중에서도 노란 유채꽃밭이 인상적이었다. 박해 시대 때 이곳 해미에서만 1천 명 가까운신자들이 순교를 했다. 산 채로 둠벙에 밀어넣고는생매장을 했다. 그런 비극의 현장에 해미성지가 위치하고있다. 십자가의 길 14처를 돌았다. 이곳을 '여숫골'이라 부르는 것은 '예수 마리아'라고 하는 신자들의 기도 소리를 '여수 머리'라고 잘못 알아들은 주민들에 의해 그대로 지명으로 되었다고 한다. "그렇고 말고. 기쁜..

사진속일상 2012.04.26

마음 고치려다 / 이명수

널다리 건너 개심사(開心寺)에 갔습니다 산속으로 난 찻길 버리고 세심동(洗心洞) 개심사(開心寺) 입구에서부터 돌계단 108개쯤 밟고 갔습니다 세심(洗心), 개심(開心) 하는 일이 어디 쉬운 노릇입니까 외나무 널다리 건너는 일만큼만 된다면야 밤새 건너고 또 건너겠지만 나이 들면 마음에도 겹겹의 기름때가 들어차 뜻대로 씻어낼 수 없으니 씻을 마음, 고칠 마음 그냥 챙겨 안고 돌아가는 하산길 골 너머 마애삼존불 왜, 날 보고 웃음 흘리십니까 - 마음 고치려다 / 이명수 고향 마을 뒷산에 안심사(安心寺)라는 절이 있었다. 사월 초파일이면 깨끗한 흰 옷으로 갈아입으신 할머니, 일 년에 한 번절에 가셨다. 할머니 따라가던 산길, 잔칫날 같던 절집의 북적거림,우리 꼬마들은 덩달아 신이 나서동무들과 어울리며 하루 종일..

시읽는기쁨 2009.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