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해미에 다녀오다

샌. 2012. 4. 26. 20:26


수녀님을 모시고 아내와 함께 해미에 다녀왔다. 해미성지(海美聖地)에 가는 게 목적이었지만 해미읍성과 개심사도 들러보는 봄소풍이 되었다. 어제 내린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몹시 센 날씨였다.

 

해미 지역은 거의 10년 만에 다시 찾아간 셈이다. 전보다 모든 곳이 깔끔하게단장되어 있었다. 읍성 안도 마찬가지였다. 그중에서도 노란 유채꽃밭이 인상적이었다.

 



박해 시대 때 이곳 해미에서만 1천 명 가까운신자들이 순교를 했다. 산 채로 둠벙에 밀어넣고는생매장을 했다. 그런 비극의 현장에 해미성지가 위치하고있다. 십자가의 길 14처를 돌았다.

 

이곳을 '여숫골'이라 부르는 것은 '예수 마리아'라고 하는 신자들의 기도 소리를 '여수 머리'라고 잘못 알아들은 주민들에 의해 그대로 지명으로 되었다고 한다.

 


"그렇고 말고. 기쁜 마음으로 내 목숨을 천주님께 바치는 거야." 해미 지역 첫 순교자인 인언민 마르티노의 말씀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개심사로 들어가는 길의 연초록 산색이 무척 고왔다. 개심사(開心寺), 마음을 여는 절집, 언제 들어도 그 이름이 좋다.

 


개심사 명부전 앞에 있는 청벚꽃나무. 벚꽃 색깔이 연둣빛을 띠고 있는 특이한 나무다.

 

부산에 계시는 수녀님이 잠시 서울에 올라오신 길에 함께 봄나들이를 했다. 수녀님의 오후 약속 때문에 세 군데를 주마간산 격으로 돌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용현리에 있는 마애삼존불상도 찾아보았을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봄 향기에 흠뻑 취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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