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에 사는 첫째를 찾아간 길에 독립공원과 안산을 산책했다. 봄이 한창 무르익고 있는 날이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鞍山)은 높이가 296m로 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조망이 뛰어난 산이다.
옛날 서대문형무소가 있던 자리에 독립공원을 만들었다. 다른 어느 공원보다도 역사적 의미가 강한 곳이다. 원 위치에서 이전된 독립문이공원 한 켠에 있다.
공원에서 만난 나무와 꽃들. 흰제비꽃이 반가웠다.
안산으로 오르는 길. 조금만 올라가도 서울 시내가 모습을 드러낸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서울 가까이에 이런 좋은 산이 있다는 건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휴일인데도 산길은 사람이 별로 없이 한적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왕산과 북한산 풍경을 파노라마로 찍어 보았다. 뒤에 있는 북한산 줄기의 봉우리들은 왼쪽부터 차례대로 쪽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의 중심 지역이다. 멀리 봉긋하게 솟아있는 게 남산이다.
정상 서쪽으로는 한강과 여의도 지역이 보인다.
안산의 바위들은 불에 탄 듯 검게 그을린 게 특징이다. 왜 그런지 궁금하다. 안산을 찾는 사람들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많았다. 참 보기 좋았다.
길가에서 서양민들레가 아닌 민들레를 만난 것도 반가웠고....
산 중턱에 누군가가 텃밭을 만들어 놓았다. 이런 걸 보면 인간에 내재된 강렬한 경작 본능을 확인하게 된다.
안산에는 복숭아나무도 많았다. 산길에서 복사꽃을 만나면 내 맘도 환해졌다.
서대문독립공원에서 한성과학고등학교 옆으로 해서 안산에 올랐다가 남쪽 줄기를 타고 금화터널 위를 지나 삼호아파트로 내려왔다. 이것저것 구경하며 걷느라 세 시간이 넘게 걸렸다. 해미에 다녀온 뒤 마신 술 때문에 이틀을 헤맸는데, 오늘 산길을 걷고 다시 기운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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