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고추 하늘을 향해 곧추선 고추가 신기하다. 먹기보다는 관상용으로 기르는 것 같다. 고추 자체가 꽃 역할을 한다. 여기에도 여러 품종이 있는데 뭉뚱그려 '하늘고추'라 불러본다. 하늘고추꽃도 우리 고추꽃과 달리 꽃으로서의 이름값을 한다. 순백의 꽃잎이 싱싱하고, 가운데 수술도 예쁘다. 역시 힘찬 고추다. 하늘고추의 재미있는 생김새가 집에서도 한번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열대가 원산지라니 우리나라의 뜨거운 여름에도 잘 맞을 것 같다. 꽃들의향기 2012.10.02
고추꽃 한여름 뙤약볕 아래 고추밭에서 일하다 보면 하얀 고추꽃이 얄밉기도 했다. 왜 그렇게 고추는 쉼없이 달리는지, 꽃이 없으면 고추 따는 일도 수월해지지 않을까 하는 어린 마음이었다.고향의 어머니는 요사이 고추 따는 일로 바쁘실 때다. 따는 일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집으로 실어나를 일이 걱정이라셨는데 내려가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있다. 지금쯤 고향집 방과 마당에는 붉은 고추가 가득할 것이다. 여름에 피는 고추꽃은더위를 먹은 듯 맥없이늘 고개를 숙이고 있다. 속살을 보자면 무릎을 꿇고 자세를 낮추어야 한다. 그 모습이 산에서 피는 애기나리를 닮았다. 어머니는 밭 작물 중에서 고추를 가장 많이 심으시고 제일 정성을 들이신다. 어머니는 오늘도 고추꽃 그림자 아래서 맹물 한 모금으로 목을 적시고붉은 고추를 핥고 계실 것.. 꽃들의향기 201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