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3

광교산을 걷다

광교산 밑으로 이사한 둘째네 집에 간 길에 산길을 걸었다. 멋모르고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까지 욕심냈으나 오후 2시에 출발해서는 무리였다. 왕복 14km나 되어서 예닐곱 시간은 잡아야 하는 긴 길이었다. 오늘은 수지성당에서 소말구리고개까지 다녀오는 7km 정도의 길을 세 시간 정도 걷는 것으로 만족했다. 이 코스는 긴 능선길인 만큼 큰 오르내리막이 없는 최적의 길이었다. 휴일이지만 미세먼지가 자욱해서 산을 찾은 사람이 적어 길은 한적했다. 오롯이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알맞았다. 광교산에는 갈래길이 엄청 많다. 이리저리 오솔길이 무수히 나 있다. 사방이 인간의 거주구역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 헷갈려 마주오는 사람에게 물었다. "이리로 가면 광교산이 나오나요?" "여기가 ..

사진속일상 2021.11.21

광교산길 걷기

광교산(光敎山, 582m)은 수원을 대표하는 산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산에서 광채가 솟구치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어찌 됐든 이름은 멋진 산이다. 늘 조용한 산만 다니다가 평일에도 줄을 서서 오르는 산을 보니 색달랐다. 경기대학교 쪽에서 오르는 길이 주 코스여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 그렇더라도 예상외로 사람이 많았다. 산길은 형제봉을 지나서야 조용해졌다. 사람이 많으면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단체로 온 사람들이야 신이 나겠지만 홀로 조용한 산행을 하려는 사람은 짜증이 난다. 산에 대한 인상도 좋을 수 없다. 도시 근교 산의 어쩔 수 없는 한계다. 쉬고 있던 두 사람이 주고받는 말을 들었다. "작년과도 달라서 이젠 광교산 오르는 것도 힘들..

사진속일상 2016.06.14

광교산과 백운산을 종주하다

수원에 있는 광교산(光橋山)과 의왕에 있는 백운산(白雲山)은 오래전부터 오르고 싶었던 산이었다. 마침 오늘 아내와 함께 그 두 산을 함께 종주할 기회가 생겼다. 아내의 체력이 약해져서 무리를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아침에 일어나니 좋은 날씨가 충동질을 하는 바람에 배낭을 꾸리게 되었다. 사당에서 7000번 버스를 타고 수원에 있는 경기대 후문에서 내렸다. 약 30분 정도가 걸렸다. 거기서 캠퍼스를 가로질러 정문으로 가니 광교산 등산로 입구가 나왔다. 토요일이라 등산객들이 무척 많았다. 형제봉까지 오르는 길은 사람의 행렬 속에 갇혀야 했다. 약 2시간 정도 걸려서 광교산의 최고봉인 시루봉(582m)에 이르렀다. 광교산은 소나무가 많은 산이다. 바람을 따라 솔향기가 코를 간질여서 기분이 좋았다. 길 또한 완만..

사진속일상 2009.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