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원 2

사기[24-1]

굴원은 강가에 이르러 머리를 풀어헤치고 물가를 거닐면서 읊조렸다. 그의 얼굴빛은 꾀죄죄하고 모습은 마른 나뭇가지처럼 야위었다. 어떤 어부가 그를 보고 물었다."당신은 삼려대부가 아니십니까? 무슨 일로 이곳까지 오셨습니까?"굴원이 대답했다."온 세상이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소."어부가 물었다."대체로 성인이란 물질에 구애 받지 않고 속세의 변화를 따를 수 없다고 합니다. 온 세상이 혼탁하다면 왜 그 흐름을 따라 그 물결을 타지 않으십니까? 모든 사람이 취해 있다면 왜 그 지게미를 먹거나 그 밑술을 마셔 함께 취하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아름다운 옥처럼 고결한 뜻을 가졌으면서 스스로 내쫓기는 일을 하셨습니까?"굴원이 대답했다."내가 듣건대 새로 머리..

삶의나침반 2024.09.14

漁父 / 屈原

屈原旣放 遊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憔悴 形容枯槁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屈原曰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 漁父曰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世人皆濁 何不굴其泥 而揚其波 衆人皆醉 何不飽其糟 而철其리 何故深思高擧 自見放 屈原曰 吾聞之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安能以身之察察 受 物之汶汶者乎 寧赴湘流 葬於江漁之腹中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漁父莞爾而笑 鼓설而去 乃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遂去不復與言 - 漁父 / 屈原 굴원이 죄 없이 추방을 당해 강과 못 사이를 쏘다니고 연못가 거닐며 슬픈 노래 읊조리니 얼굴은 시름에 겨워 초췌해지고 형용은 비쩍 말라 야위었더라 어부가 이를 보고 물어 말하길 "그대는 삼려대부 아니신가요? 이런 곳엘 무슨 일로 오신 건가요..

시읽는기쁨 200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