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2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시리즈로 나오는 작가수업 과정의 1권이다. 작가가 되려는 것과는 관계없고 제목이 멋있어서 읽었는데 지은이의 글맛에 반했다. 글을 어쩌면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쓸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난다. 강의록에 기초한 구어체여서 더욱 그랬다. 쉽게 쓰기의 전범을 보여준 것 같다. 더구나 딱딱한 문학론인데 말이다. 지은이 김형수 씨는 3부작으로 책을 낼 계획이라고 한다. 1부는 문학관, 2부는 창작관, 3부는 작가관인데 이 책 창작에 필요한 예비지식들과 그 가치관을 다루는 문학관에 속한다. 2부의 제목은 로 정해졌다는데 벌써 기대가 된다. 이 책은 작가수업에 한정된 게 아니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진정한 예술가는 예술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문학을 비롯한 예술이란 '세상을 다르게 보..

읽고본느낌 2014.12.29

개사돈 / 김형수

눈 펑펑 오는 날 겨울 눈 많이 오면 여름 가뭄 든다고 동네 주막에서 술 마시고 떠들다가 늙은이들간에 쌈질이 났습니다 작년 홍수 때 방천 막다 다툰 아랫말 나주 양반하고 윗말 광주 양반하고 둘이 술 먹고 술상 엎어가며 애들처럼 새삼 웃통 벗고 싸우는데 고샅 앞길에서 온 동네 보란 듯이 나주 양반네 수캐 거멍이하고 광주 양반네 암캐 누렁이하고 그 통에 그만 흘레를 붙고 말았습니다 막걸리 잔 세 개에 도가지까지 깨뜨려 뒤꼭지 내몰이에 성질 채운 주모 왈 오사럴 인종들이 사돈간에 먼 쌈질이여 쌈질이 - 개사돈 / 김형수 요사이 느닷없는 개논쟁이 붙었다. A 씨가 신문에 신임 총리를 두둔하며 야권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자, B 씨가 노욕과 변절이 불쌍하다는 글을 썼다. 그러자 C 씨가나서서는 B 씨를 향해 '개소..

시읽는기쁨 200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