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 3

꽃마리

작아서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그렇지만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숨 막히도록 집약된 꽃이 꽃마리다. 예쁘지 않은 꽃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꽃마리는 특별하다. 꽃마리를 보면 하느님이야말로 정말 멋진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지금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마리를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도 많다. 무엇이든 존재한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살 뿐이다. 꽃마리를 알고 모르고 인생을 사는데 별 차이가 없지만 작은 꽃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는 마음 또한 소중한 것도 사실이다. 참꽃마리는 꽃이 커서 그런대로 눈에 잘 띄지만 꽃마리는 그렇지 않다. 허리를 굽히고 가만히 바라볼 때 그게 꽃이었음을 알게 된다. 맑은 하늘색의 다섯 장 꽃잎 가운데에는 노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고 그 안에는..

꽃들의향기 2010.05.14

참꽃마리(2)

꽃마리는 내가 좋아하는 봄꽃 중 하나이다. 모든 꽃들이 다 개성이 있고 아름답지만 그래도 사람에게는 자기가 좋아하는취향이 있는지라 꽃에도 좋아하고 덜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꽃마리는 언제 보아도 반갑고, "고놈 참" 하며미소를 짓게 되는 그런 꽃이다. 꽃마리는 작다. 꽃의 크기는 성냥 알갱이 쯤 된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흔하다. 쪼그리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 허리를 구부려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로 작다. 그래서 얼굴을 가까이 하면 누구나 연한 하늘색 꽃 색깔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가운데 있는 샛노랗고 동그란 무늬는 또 어떤가. 마치 노란색 루즈를 곱게 바른 귀염둥이 같다. 그 귀엽고 앙징맞은 모습은 단연 봄꽃 중의 왕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꽃마리의 이름은 원래 ..

꽃들의향기 2006.11.28

참꽃마리

봄은 꽃마리와 함께 찾아온다. 3월 초순이면 꽃을 피기 시작하는데 우리 주변 어디서든지 흔히 볼 수 있다.다만 꽃의 크기가 워낙 작아 서 있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을 수가 있다. 허리를 굽히며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에게만 그 고운 모습을 보여 준다. 노란 루즈를 곱게 바른 듯한 하늘색 얼굴은 환하게 웃는 소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수많은 꽃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끌며 애착이 가는 꽃이 있는 법, 나에게는 꽃마리가 그런 꽃들 중의 하나이다. 어떤 종류는 꽃 크기가 좁쌀만하게 작다. 그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 보노라면 생명의 아름다움과 신비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작은 꽃 안에 전 우주가 들어있는 것 같다. 꽃마리라는 이름은 꽃이 피는 꽃대가 돌돌 말려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도르르 말려있는 ..

꽃들의향기 200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