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서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그렇지만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숨 막히도록 집약된 꽃이 꽃마리다. 예쁘지 않은 꽃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꽃마리는 특별하다. 꽃마리를 보면 하느님이야말로 정말 멋진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지금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마리를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도 많다. 무엇이든 존재한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살 뿐이다. 꽃마리를 알고 모르고 인생을 사는데 별 차이가 없지만 작은 꽃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는 마음 또한 소중한 것도 사실이다. 참꽃마리는 꽃이 커서 그런대로 눈에 잘 띄지만 꽃마리는 그렇지 않다. 허리를 굽히고 가만히 바라볼 때 그게 꽃이었음을 알게 된다. 맑은 하늘색의 다섯 장 꽃잎 가운데에는 노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고 그 안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