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참꽃마리

샌. 2006. 3. 24. 10:06



봄은 꽃마리와 함께 찾아온다. 3월 초순이면 꽃을 피기 시작하는데 우리 주변 어디서든지 흔히 볼 수 있다.다만 꽃의 크기가 워낙 작아 서 있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을 수가 있다. 허리를 굽히며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에게만 그 고운 모습을 보여 준다.

 

노란 루즈를 곱게 바른 듯한 하늘색 얼굴은 환하게 웃는 소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수많은 꽃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끌며 애착이 가는 꽃이 있는 법, 나에게는 꽃마리가 그런 꽃들 중의 하나이다.

 

어떤 종류는 꽃 크기가 좁쌀만하게 작다. 그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 보노라면 생명의 아름다움과 신비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작은 꽃 안에 전 우주가 들어있는 것 같다.

 

꽃마리라는 이름은 꽃이 피는 꽃대가 돌돌 말려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도르르 말려있는 연분홍 꽃대 모습 또한 무척 귀엽고 재미있다. 영어로는 'Korean forget-me-not'이라고 부른다니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꽃이다.

 

김종태님의 '꽃마리'라는 시가 있다.

 

도르르 말려있는 꽃봉오리

마음을 닮아 연분홍인데

설레는 가슴 피어보면

아무도 보지 않는 서러움에

하늘을 좇아 파란색이다

서있는 사람들은 결코

만날 수 없는 작은 꽃

그래도 버릴 수 없는

노란 꿈을 부여안고

실바람에도 꽃마리

가로눕는다

'꽃들의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단풍  (0) 2006.04.01
동강할미꽃  (1) 2006.03.29
천마산에서 너도바람꽃을 보다  (0) 2006.03.19
변산바람꽃  (0) 2006.03.17
수리산에서 변산바람꽃을 보다  (0) 200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