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돌단풍

샌. 2006. 4. 1. 10:18



풀을 보면 그들도 좋아하는 환경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햇빛을 좋아하는 놈, 응달을 좋아하는 놈, 습기 많은 땅을 좋아하는 놈, 건조한 곳을 좋아하는 놈 등 풀마다 각양각색이다.

 

인간의 눈에는 척박한 땅으로 보이건만 굳이 그런 땅을 자신의 터로 잡고 살아가는 풀도 있다. 환경이 좋아보이는 곳으로 옮겨주면 도리어 적응을 하지 못하고 시들어버린다.흔히 사람들이 산에 있는 꽃을 캐 와서 화단에 심는데 어쩌면 그건 인간의 소유욕일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자신의 자리에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돌단풍은 말 그대로 돌이나 바위 틈에서 자란다. 아마 그곳이 돌단풍에게는 가장 따스하고 편안한 보금자리일 것이다. 이른 봄에 돌단풍이 꽃몽우리를 달고 꽃대를 내미는 모습은 앙징스러우면서도 힘차다. 그리고는 곧 화사한 흰꽃을 피어낸다. 잎이 단풍잎을 닮았대서 아마 그런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지난 번 동강에 갔을 때 절벽 바위 틈에서 동강할미꽃과 함께 이 돌단풍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출퇴근로에 있는 작은 공원의 돌담에도 이 돌단풍이 활짝 피어있다. 꽃의 하얀 미소가 지나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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