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을 보러 화야산 큰골을 찾아갔다. 화야산은 처음 가보는 산이다. 부근을 지나다니기는 했지만 산에 들어가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첫길이어선지 큰골입구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꽃을 보러 갈 때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그러나 요사이는 꽃이 피는 장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어서 나같이 개인적으로 다니는 사람들은 애로가 많다. 화야산에서 찍은 사진이 많이 올라오면 산 지도를 보고 그냥 계곡을 찾아가 보는 수밖에 없다.
희귀한 꽃이라면 보호 차원에서 비공개하는 것에 이의를 달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대체적인 장소를 밝혀줬으면 어떨까 싶다.
이번에는 큰골을 선택했는데 다행히도 많은 봄꽃을 볼 수 있었다. 제비꽃, 현호색, 얼레지, 처녀치마, 노루귀, 바람꽃, 개별꽃 등 산에서 피는 대표적인 봄꽃들을 만났다. 특히 얼레지가 엄청나게 많았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얼레지 꽃밭이 계속 이어졌다. 꽃에 푹 파묻힌 행복한 하루였다.
꽃뿐만 아니라큰골이라는 계곡 또한 무척 아름다웠다. 별로 크지 않은 산인데도 계곡은 웅장했고, 봄가뭄 철인데도 불구하고 수량 또한 풍부했다. 계곡을 흘러가는 물이 한여름처럼 많았다. 꽃으로는 눈을 씻고, 계곡물 소리로는 귀를 씻은 셈이었다.
평일임에도 카메라를 들고 꽃을 찾아온 사람들이많았다. 그리고 입구에 큰 기도원이 있는데 거기에 온 사람들이 산으로 산책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몸이 아픈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오늘 만난 화야산의 봄꽃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