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동강할미꽃

샌. 2006. 3. 29. 09:11



동강할미꽃은 동강 상류의 석회암 절벽 바위 틈에서 자라는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3월 중순에서 4월 초순 사이에 꽃이 피는데 개체수도 적고 절벽이라는 특이한 환경에서 자라는 탓에 가까이서 보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다른 할미꽃과달리 꽃이 하늘을 향해 꼿꼿이 서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 색깔은자주색을 많이 볼 수 있지만 흰색 등 여러가지가 있다. 아마 석회암 토양의 성질 차이에 따라 그런 차이가 생기는 것으로추측한다.

 

동강할미꽃은 십년 전쯤 한 사진가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주민들 얘기로는 그때는 강을 따라 동강할미꽃이 멀리서 보아도 붉게 보일 정도로 많이 피어났다고 한다. 그런데 강옆으로 도로를 만들고 포장을 하면서 자연이 훼손되고 동강할미꽃도 많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밖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와서 남획한 원인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저런 절벽의 바위 틈에서 자랄 수 있을까 하고 신기하게 생각되지만 도리어 그런 조건이 사람들의 손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주민들이 동강할미꽃 보호를 위해 서식지 인근에 텐트를 치고 지키면서 외지인들을 위해 안내도 하고 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어려운 환경에서도 동강할미꽃은 잘 살아남아 제 때에 맞춰가면그래도 꽤 많은 꽃을 볼 수 있다. 꽃 자체도 예쁘지만 험난한 절벽을 찾아 튼실하게 자라며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자연의 생명력과 신비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남아있는 동강할미꽃만이라도 잘 보호하고 번식하도록 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예쁜 동강할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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