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천마산에서 너도바람꽃을 보다

샌. 2006. 3. 19. 19:36



너도바람꽃을 만나러 아내와 같이 천마산을 찾다. 이맘 때쯤이면 천마산을 찾아가는 것이 이젠 연례행사로 되었다. 너도바람꽃은 천마산에서 가장 일찍 피는 꽃이다. 대략 3월 초순에서 시작해 하순경까지도 볼 수 있는데, 벌써 몇 해째 가고 있지만 만개하기 전 꽃이가장 아름답게 보일 때는 아직 맞추질 못했다. 너무 이르든가 아니면 너무 늦었는데, 이번에도 때가 늦어 꽃잎은 이미 시들고 퇴색되어 가고 있었다.

 

다시 내년을 기약해 보지만 솔직히 너도바람꽃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한량없이 기쁜 일이다. 일년에 한 번씩 이렇게 같은 장소에서 매번 귀하고 예쁜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작년에도 느낀 일이지만 천마산 입구인 호평동은몇 년사이에 너무나 많이 변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어수선하기 이를 데 없고,전의 시골스러운 정취는 이제 옛 이야기로 되어 버렸다. 이제 주민들 입주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이 아파트 단지가 천마산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산 아래에까지 이렇게꼭 고층 아파트를 세워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경제적 논리만으로 되는 것은 아닐진대, 과연 이 성채들은 인간을 위한 안락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오늘은 일본과의 야구 시합이 있기 때문인지 일요인데도 산에는 사람들을 보기가 어려웠다. 신문이고 TV고 이 며칠간 야구 열풍이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 너도바람꽃을 만나고 산에서 내려오니,오늘 시합은 일본에 졌다고 한다. 나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런 데에 지나치게 열광하지는 말자. 한 후배는 지금 방조제 공사 저지를 위해 새만금에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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