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올해 첫 봄꽃을 보다

샌. 2006. 2. 25. 16:16

고창에 내려간 길에 내변산으로 변산바람꽃을 보러 갔다. 내소사 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그녀를 찾았지만 장소를 잘못 잡았는지, 아니면 때를 잘못 맞추었는지 그녀의 흔적도 만나지 못했다. 대신에 복수초와 노루귀만 풍성하게 만나고 왔다.

 

세봉 아래 산 중턱에는 복수초와 노루귀의 군락지라고 할 만큼 많은 수의 꽃이 피어 있었다. 노루귀는 평소에 서울 근교에서 보던 것과는 크기도 작고 아기자기했다. 아직 이른 철이었는지 꽃잎이 만개하지 못하고 대부분이 반쯤 열려 있었다.

 





산을 내려와서 곰소항에 들렀다. 전에 '포구기행'이라는 책에서 곰소항에 대해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거에는 번성했지만 지금은 쇠락한 한 쓸쓸한 포구를 연상하고 찾아갔지만 바닷가를 따라 밀집한 상가들과 횟집들에서 그런 분위기를 찾기는 힘들었다.

 

포구 앞 바다에도 왠 어울리지 않는 항공모함 모형을 만들어 놓아 실소를 짓게 만들었다. 그러나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본 바다 풍경은 역시 아름다웠다. 봄 같이 따스했던 오후 햇살이 바다 위에서 눈부시게 부서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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