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고양 7

산황동 느티나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동에 있는 느티나무다. 일산이라고 하면 신도시가 연상되는데 아직 이런 시골 마을이 남아 있다. 나무는 둘레가 9m를 넘을 정도로 우람하지만 위로 뻗은 줄기는 많이 상했다. 한쪽 줄기는 험난했던 세월을 웅변하듯 용트림의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최근에 가지를 이어 붙인 흔적도 보인다. 이 느티나무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이성계의 명으로 무학대사가 새 도읍지를 찾아다닐 때 북한산 아래를 살피다가 이곳을 눈여겨보고 나무 세 그루를 심었다고 한다. 그중 두 그루는 죽은 남은 한 그루가 이 나무라는 얘기다. 나무 수령은 자동으로 650년 정도 되어야겠다.

천년의나무 2019.11.15

북한동 향나무

북한산 보리사 앞에 있는 향나무다. 주 등산로가 바로 옆에 있어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받는 나무다. 수령은 350년이고, 높이는 7m, 줄기 둘레는 2.3m다. 다른 향나무에 비해 키가 높이 자란 게 특징이다. 지금은 정비되어서 음식촌이 사라졌지만, 전에는 이곳에 마을도 있었던 것 같다. 지명은 경기도 고양시 북한동이다. 나무에 상처를 입히면 마을이 화를 입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젠 덩그마니 나무만 남았다.

천년의나무 2014.10.30

흥국사 상수리나무

상수리나무는 참나무속의 6형제 중 하나다. 고양 흥국사에서 노고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이 상수리 고목이 있다. 수령이 250년, 높이는 12m, 줄기 둘레는 3.3m다. 사찰의 보살핌이 있었기에 이렇게 오래 살고 있지 않나 싶다. 숲에서 보는 보통의 상수리나무와 달리 수형도 아름답다. 길게 뻗어 늘어진 가지가 상수리나무로 보이지 않는다. 나무 뒤에 서서 흥국사와 멀리 북한산을 바라보는 경치가 좋다. 당당하고 멋진 상수리나무다.

천년의나무 2014.01.12

흥국사 느티나무

경기도 고양 노고산 자락에 흥국사(興國寺)가 있다. 전에는 흥성암이었는데 영조가 나라를 흥하게 하는 사찰이라며 흥국사로 이름을 고치고 직접 대웅전 현판을 내렸다 한다. 사찰 경내에 수령이 450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줄기가 45도로 기울어져 있는데 버팀대 없이 지탱되고 있는 게 대단하다. 속도 거의 썩어 보형재로 채워져 있다. 더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저렇게 삽과 빗자루를 기대 놓듯 무심하게 대하는 것도 괜찮을지 모른다. 과잉 보호가 도리어 나무의 자연성을 해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천년의나무 2014.01.12

덕이동 느티나무

송포 백송에서 약 50 m 정도 떨어진 곳에 이 느티나무가 있다.어느 어린이집 마당에 있는데 행정 명칭으로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덕이동 207 번지이다. 나무는 두 개의 줄기가 한데 엉켜서 한 나무로 자라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연인이 포옹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재미있는 것은 나무 줄기가 갈라진 곳에 돌을 던져서 구멍에 들어가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다. 나무의 그 부부이여자의 몸을 연상시키는데, 돌을 던지는 행위는 합환의 상징일 것이다. 이것 또한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하고 있는 득남 신화의 한 형태로 보인다. 나무는 키가 25 m, 줄기 둘레는 5.1 m이다. 수령은 약 500여 년이 되었다.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천년의나무 2009.03.04

송포 백송

이 백송은 경기도 일산구 덕이동에 있는데 이곳의 옛 지명이 송포(松浦)였던 관계로 보통 송포 백송이라고 지금도 부른다. 이 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은 무척 힘들었다. 덕이초등학교에서부터 묻기를 수 차례, 복잡한 골목길을 헤치고 나서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백송은 존재하는 그 자체로 희귀성이 있다. 오래된 백송은 우리나라 전체를 통틀어도 열 그루 내외일 것이다. 그리고 대개의 백송은 중국과 연관된 유래가 전한다. 대부분의 백송은 중국에 사절로 갔던 선비들이 심었거나, 중국 사절이 선물로 가져온 것들이다. 이 백송 역시 조선 선조 때 유하겸이라는 사람이 중국 사절에게 선물 받은 것이라고 한다. 또 다른하나는 세종 16년(1434)김종서 장군이 개척한 육진에서 복무하던 최수원 장군이 고향에 오는 길에 가져다가..

천년의나무 2009.03.03

훈련도감유영지 느티나무

북한산성 안에 있는 훈련도감유영지(訓鍊都監留營址)에서 참 신기한 나무를 만났다. 바위와 한 몸이 되어자라고 있는 느티나무인데나무가 마치 거머리처럼 바위에 납작하게 붙어서 자라고 있었다. 땅에서 나온 줄기가 비스듬히 바위를 뚫고 지나가서 다시 수직으로 향했는데 잎으로 보아서 나무는 건강했다. 나무는 보통 다른 물체가 있으면 접촉하지 않고 피하려 한다. 그런데 이 나무는 완전히 바위와 일심동체가 되었다. 나무 줄기가 바위 표면처럼 2 차원평면으로 변한 것이다. 아무리 살펴 보아도 신기하기만 하다. 사람이 일부러 저렇게 만들려고 해도 어려운 노릇이다. 그렇다고 자연적으로 되었다고 믿기에도 불가사의한 일이다. 우리는 한참을 바라보며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만한 나무라고 말했다. 그리고 '거머리 느티나무'라..

천년의나무 2008.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