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여행 3

나무여행 - 보은

어제는 보은 땅으로 나무여행을 다녀왔다. 온전히 나무만 만나기 위해서 떠났다. 계획에 들었지만 못 만난 나무가 있었고, 우연히 마주친 나무도 있었다. 지도를 보고 동선 계획을 짜지만 현장에 가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만난 나무는 다음과 같다. 풍림정사 은행나무 - 금굴리 송림 - 고승리 느티나무 - 사직리 팽나무 - 덕동리 은행나무 - 임한리 송림 - 원정리 느티나무 - 서원리 소나무 - 정이품송 - (오가리 느티나무) 사진의 나무는 보은군 마로면 원정2리에 있는 느티나무다. 사진발이 잘 받는 나무로 유명하다. 이때는 해가 쨍쨍하더니 곧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쏟아졌다. 가을장마철이다.

사진속일상 2012.08.22

괴산으로 나무여행을 가다

괴산에 고목이 많다는 얘기는 진즉에 들었던 터였다. 괴산(槐山)이라는 지명의 '槐'가 회나무 괴인데 회화나무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그러나 괴목(槐木)이라고 하면 느티나무를 가리키기도 한다. 지명에 나무 이름이 들어있으니 고목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중부고속도로의 증평 IC에서 빠져나가 34번 국도를 타고 청안면 읍내리로 향했다. 천년의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눈썰미 좋은 동료가 연신 큰 나무들을 찾아내었다. 그중에서도 크고 멋있게 보이는 나무는 차를 세우고 찾아갔는데 첫 번째 나무가용기리 느티나무였다. 10여 분 쯤가다가 청용리에 있는 느티나무를 두 번째로 만났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나무는 전부 여덟 그루였다. 순서대로 적으면, 용기리 느티나무 - 청용리 느..

사진속일상 2008.10.09

나무를 만나러 훌쩍 떠나다

함양의 상림이 보고 싶어 훌쩍 길을 나섰다. 내려간 김에 몇 군데의 오래된 나무도 만나기로 했다. 사람보다는나무를 만나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에게서 위로를 받고 사람을 통해 힘을 얻기도 하지만, 고목이 주는 위엄과 인내와 침묵이 그리울 때도 있다. 이번 길의 첫째 날은 학사루 느티나무, 함양 상림, 목현리 오송, 금대암 전나무를 만났고, 둘째 날은 반야사 배롱나무, 상현리 반송과 만났다. 모두가 가슴 벅찬 첫 대면이었다. 혼자만의 여행은 오랜만이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지금껏 혼자만의 여행을 해왔다고도 할 수 있다. 여행을 굳이 낯선 곳을 찾아가는 지리적 개념에서만 떠난다면 말이다. 그저 나 홀로 길을 걷고 드라이브를 하는 것이 좋다. 풍광보다는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걸 더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사진속일상 2007.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