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영월 10

방절리 느티나무

영월읍 방절리 수변공원에 있는 느티나무다. 공원 내에서 우뚝 솟은 언덕 위에 있는데 저류지 공사를 하면서 주변을 파내어 이런 언덕이 생겼다고 한다. 느티나무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 이 공원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고 할 수 있다. 나무 둘레에 붉은색의 식물을 심어 나무에 더욱 시선이 가게 했다. 멀리서 봤을 때는 꽃인가 싶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작은 나무였다. 검색한 결과 매자나무인 듯하다. 이 느티나무는 수령이 500년 정도 되고 높이는 18m, 줄기 둘레는 6.3m다. 차를 몰고 가다가 눈에 띄어서 잠시 정차하고 찾아가 봤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렇듯 우연히 큰 나무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천년의나무 2024.11.03

보덕사 느티나무

영월 장릉 옆에 있는 보덕사는 조선 영조 때 단종의 보위 사찰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보덕사는 경내에 수령이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들이 여러 그루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6.25 때 화재로 전소되고 건물은 새로 지었지만 나무들에는 고난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그래도 이만큼이나마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대단하다. 장릉이 품은 비애와 더불어 아픔의 역사를 보여주는 느티나무들이다.

천년의나무 2024.11.01

솔고개 소나무

미송대회(美松大會)가 있다면 메달감으로 충분한 나무다. 심사기준이 자태만이 아니라 배경도 중요하다면, 이 소나무는 뒤로는 단풍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계곡을 내려다보며 서 있어 더욱 가산점을 받을 것 같다. 영월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31번 국도의 솔고개에 있다. 행정지명으로는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녹전2리다. 이곳은 송현동(松峴洞), 또는 산솔마을이라고도 불리는가 보다. 모두가 소나무와 연계된 이름이다. 그만큼 소나무가 많았다는 뜻이리라. 이 나무에 얽힌 전설도 있다. 단종이 승하한 후 태백산 산신령이 되어 솔고개를 넘어갈 때 이 소나무가 눈물을 흘리며 배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수령은 270년 정도로 추산되니 아마 이 소나무의 할아버지 적 얘기였나 보다.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있지만 차를 몰고 가..

천년의나무 2013.06.15

삼옥리 느티나무

강변에 있으면 무슨 나무든 멋있게 보인다. 특히 이런 고목이 강물과 어우러진 풍경은 아름답다. 흐르는 물이 상징하는 세월을 나무는 고스란히 받아 안고 서 있다. 영월 부근의 동강을 지나다가 건너편에 있는 이 느티나무를 보고는 강을 건너 가까이 가 보았다. 수령 500여 년이 된 마을 성황당목이었다. 옆에는 쉼터도 있고,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예전에는 당집이 있었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올렸다고 한다. 나무 높이는 28m, 줄기 둘레는 7.3m다.

천년의나무 2012.11.12

옥동리 소나무

이 멋진 소나무 두 그루는 영월군 김삿갓면 옥동리에 있다. 마을 앞으로는 너른 들판이 펼쳐져 있고, 들판을 지나 산 아래로는 옥동천이 흐른다. 소나무는 천과 들판을 가르는 제방에 서 있다. 아마 전에는 여러 그루의 소나무들이 천을 따라 함께 자라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이곳의 두 그루와 좀 떨어진 곳에 몇 그루의 소나무만 남아있다. 수령은140년 정도 되었고, 높이는 19m, 줄기 둘레는 1.8m다. 넓은 데에서 독야청청하니수치보다는 작아 보인다. 그래도 다행히 두 그루가 있으니 서로 외롭지는 않을 것 같다. 마치 다정한 형제처럼 보인다. 소나무는 잘 생기기도 했지만확 트인주변 풍경이 소나무를 살려준다. 산, 강, 들판, 마을이 좋은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찾아간 날은 소나무 주변의 풀을 태우느라 ..

천년의나무 2011.11.16

하송리 은행나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었다는 용문사 은행나무와 쌍벽을 이루는 나무다. 줄기 둘레가 14.8m나 되니 오히려 용문사 은행나무보다 더 굵다. 나이도 1,000살이 넘으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나무라고 할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영월 엄씨의 시조인 엄임의(嚴林義)가 심었다고 한다. 이분은 당 현종(玄宗, 685-762) 때 새로 만든 악장을 보급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파견된 파락사(波樂使)였는데 본국에서 정변이 일어나는 바람에 돌아가지 못하고 영월 지역에 정착했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 은행나무의 나이는 1,200살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영월읍 하송리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지금은 동네 가운데에 있지만 원래 이곳에는 대정사(對井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은행나무 주변은 넓은 공터가 만들어져잘..

천년의나무 2011.11.07

법흥사 밤나무

영월 법흥사에 큰 밤나무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밤나무는 평창 운교리에 있는데 거의 400년 가까이 된 걸로 알고 있다. 법흥사 밤나무는 수령이 약 200년으로 추정하지만 크기로는 운교리 밤나무와 비슷할 것이다. 안내문에 보면 법흥사 밤나무의 키가 27 m로 나와 있다. 그러나 눈대중으로 봐도 그 높이에는 전혀 어림 없다. 많이 봐줘야 15 m 쯤 될 것이다. 사찰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수정해줬으면 좋겠다. 밤나무는 극락전 뒤 산비탈에 있다. 마침 노랗게 물든 잎이 주변 산색과 잘 어울렸다. 200살이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나무는 무척 건강해 보였다. 사람으로 치면 백수를 훨씬 넘긴 나이다. 200년이라면 수많은 사건이나 화마를 겪었을 터인데 꿋꿋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

천년의나무 2011.10.28

광천리 관음송

이 나무는 영월군 남면 광천리에 있어 보통 광천리 관음송이라 불리는데 영월 청령포를 찾아가면솔숲 가운데에 있는 이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청령포는 단종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다. 관음송(觀音松)이라는 이름도 이 나무가 당시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觀], 들어서[音] 붙여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 나무의 수명도 대략 600여 년으로 추정한다. 17 세의 어린 단종이 이 나무의 갈라진 가지 사이에 앉아서 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청령포 솔숲에 있는 소나무들 중에서도 이 관음송은 군계일학으로 뛰어나다. 땅에서 올라온 줄기가 아이들 키 높이 정도되는 곳에서 둘로 갈라졌는데 두 줄기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기상이 대단하다. 그 높이가 30 m에 이른다니 왠만한 고층 아파트 높이에 해당된다. 노산군(魯..

천년의나무 2007.02.12

청령포 소나무 숲

한국인을 말할 때 '소나무에서 나고 소나무에서 살다 소나무에서 죽는다'고 한다. 그만큼 소나무는 한국인과 가깝다. 모든 한국 사람은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태어나 푸른 생솔가지를 꽂은 금줄을 치고 지상에서의 첫날을 맞는다. 자라면 소나무 우거진 솔숲이 놀이터가 된다. 봄이면 물오른 솔가지를 꺾어 송기를 갉아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솔 연기를 맡으며 살다 소나무관 속에 육신을 묻는다. 그리고 무덤가엔 둥그렇게 솔을 심어 저승의 집을 꾸민다. 한국의 솔은 흔히 부르는 이름인 '소나무'와 '곰솔' 두 종류로 나눈다. 그리고 소나무의 대표적 수종으로는 육송, 적송, 반송, 금강송 등이 있고, 곰솔은 보통 해송(海松)이라 불리며 바닷가를 따라 자라고 있다. 전세계의 소나무는 100 종 가까이 된다는데 우리나라 만큼소나..

천년의나무 2007.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