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제비꽃 3

축령산의 봄꽃

얼레지를 보려고 축령산에 갔지만 때를 놓쳤다. 얼레지 꽃밭은 예전과 마찬가지였지만 대부분은 이미 시들었다. 몇 송이 남은 놈과 눈인사를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대신 다른 꽃들은 많이 만났다. 봄의 가운데서 오랜만에 꽃 호사를 즐긴 날이었다. 얼레지 피나물 댓잎현호색 점현호색 산괴불주머니 털제비꽃 졸방제비꽃 고깔제비꽃 족두리풀 노랑제비꽃

꽃들의향기 2017.04.25

북한산 대남문에 오르다

직장 등산 동호회를 따라 북한산 대남문에 올랐다. 그런데 이름만 등산 동호회지 양로원 나들이 수준의 산행이었다. 함께 간 여섯 명 중 네 명은 뒤에 처지고 고작 둘만 대남문까지 다녀왔다. 일행은 이북5도청에 차를 주차시키고 구기동 계곡을 따라 올랐다. 삼거리 쉼터와 문수사를 거쳐 대남문,청수동암문을 지나 비봉능선을 따라 걸었다. 사모바위에서 승가사로 내려가 다시 구기동입구로 원점회귀했다. 약 세 시간 정도 걸렸다. 북한산에서는 여러 종류의 제비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노랑제비꽃이 많다. 이때쯤의 북한산길은 온통 노랑제비꽃으로 환하다. 군데군데 흰제비꽃과 고깔제비꽃도 피었다. 흰민들레가 눈길을 끈다. 무슨 꽃이든지 흰색이 주는 느낌은 순결하고 깨끗하다. 능선길에서는 아직도 진달래를 볼 수 있었다. 아마 이..

사진속일상 2009.05.01

노랑제비꽃

노랑제비꽃을 보면 왠지 탈속의 품위가 느껴진다. 그것은 아마 산의 높은 곳에서만 자라는 습성 때문일 것이다. 내 경험으로는 해발 500 m 이상 되는 곳에서만 볼 수 있었다. 높은 산의 능선, 양지 바른 곳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 평지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꽃의 노란색은 모두 밝고 눈부시지만, 이 노랑제비꽃의 노란색은 독특하게 진하고 선명하다. 누구라도 그 생생한 색깔에 눈길이 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산을 오르다가 노랑제비꽃을 만나면 무척 반갑다. 초록색 잎을 배경으로 샛노랗게 피어있는 꽃을 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상쾌해진다. 또한 산 속에 숨어사는 고결한 은둔자를 만난 듯 옆에 앉아 한 말씀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보기에 노랑제비꽃은 제비꽃 중..

꽃들의향기 200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