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노랑제비꽃

샌. 2006. 6. 8. 14:58



노랑제비꽃을 보면 왠지 탈속의 품위가 느껴진다. 그것은 아마 산의 높은 곳에서만 자라는 습성 때문일 것이다. 내 경험으로는 해발 500 m 이상 되는 곳에서만 볼 수 있었다. 높은 산의 능선, 양지 바른 곳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 평지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꽃의 노란색은 모두 밝고 눈부시지만, 이 노랑제비꽃의 노란색은 독특하게 진하고 선명하다. 누구라도 그 생생한 색깔에 눈길이 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산을 오르다가 노랑제비꽃을 만나면 무척 반갑다. 초록색 잎을 배경으로 샛노랗게 피어있는 꽃을 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상쾌해진다. 또한 산 속에 숨어사는 고결한 은둔자를 만난 듯 옆에 앉아 한 말씀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보기에 노랑제비꽃은 제비꽃 중에서도 가장 깨끗하고 고상한 이미지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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