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꽃대는 모양이 특이해서 한 번 보면 누구에게나 쉽게 기억이 되는 꽃이다. 넉 장의 큰 잎 가운데로 한 개의 꽃대가 올라오고 거기에 하얀 색의 수술이 붙어 있다. 순백의 이 수술이 봄철의 산 속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꼿꼿하게 수직으로 위로 솟아오른 모양도 재미있다. 사진은 일부러 바로 위에서 찍어 보았다. 대개 꽃에 신경을 쓰지만 어떤 경우는 잎이 더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홀아비'라는 이름은 꽃대가 하나라서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꽃대가 둘로 올라오는것도 있는가 보다. 홀아비바람꽃에서도 볼 수 있듯 홀아비라는 이름은 하나를 가리키면서 뭔가 외롭고 쓸쓸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런데 나는 처음 홀아비꽃대라는 이름을 듣고 성적인 의미를 연상했다. 동해안의 촛대바위와 비슷한 류일 것이라고 추측한 것이다. 그렇게 해석해서 선조의 해학을 즐겨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