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애기나리

샌. 2006. 5. 25. 11:54



애기나리는 보통 야산의 기슭에서 군락을 이루고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애기나리가 자라는 곳은 나무 그늘에 가려 햇빛도 잘 들지 않는 곳이다. 다른 식물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땅, 일견 척박해 보이는 땅에서 애기나리는 자란다. 그것이 강인하게 보이기 보다는 좋은 땅은 이웃에게 넘겨주고 스스로 낮은 곳을 선택한 겸손으로 보인다.

 

애기나리는 수수한 꽃이다. 꽃의 모양이나 색깔이 두드러진 점이 없이 그저 평범하다. 그리고 애기나리는 무엇이 부끄러운지 늘 고개를 숙이고 있다. 꽃은 잎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꽃이 아직 피지 않았을 때사람들은 둥굴레로 착각하기도 한다.

 

별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애기나리는 불평 없이 자신의 꽃을 피우고 살아간다.인간의 입장에서는 작고 평범한 것이 하늘이 보기에는 크고 위대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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