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북한산 대남문에 오르다

샌. 2009. 5. 1. 14:57

직장 등산 동호회를 따라 북한산 대남문에 올랐다. 그런데 이름만 등산 동호회지 양로원 나들이 수준의 산행이었다. 함께 간 여섯 명 중 네 명은 뒤에 처지고 고작 둘만 대남문까지 다녀왔다.

 

일행은 이북5도청에 차를 주차시키고 구기동 계곡을 따라 올랐다. 삼거리 쉼터와 문수사를 거쳐 대남문,청수동암문을 지나 비봉능선을 따라 걸었다. 사모바위에서 승가사로 내려가 다시 구기동입구로 원점회귀했다. 약 세 시간 정도 걸렸다.

 

북한산에서는 여러 종류의 제비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노랑제비꽃이 많다. 이때쯤의 북한산길은 온통 노랑제비꽃으로 환하다.

 







군데군데 흰제비꽃과 고깔제비꽃도 피었다.

 



흰민들레가 눈길을 끈다. 무슨 꽃이든지 흰색이 주는 느낌은 순결하고 깨끗하다.

 



능선길에서는 아직도 진달래를 볼 수 있었다. 아마 이것이 올해 마지막으로 보는 진달래가 아닐까 싶다.

 



문수사에서 바라본 보현봉의 모습.

 



비봉능선에 있는 사모바위. 생김새가 꼭 모자 같아서 머리에 쓰는'사모(沙帽)'가 연상되었다. 그러나 전해지는 전설은 영 다르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간 아내를 기다리던 사내가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 '사모(思慕)바위'는 특이하게 남자의 일편단심을 전하는 바위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건너편 높은봉우리가 비봉이다.

 



산행길에 자주 만난 온통 하얀 꽃으로 덮인 나무가 궁금했는데 귀룽나무였다. 꽃도 보기 좋고 향기도 진했다. 내려오던 길에 크고 멋진 귀룽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밑에 내려와서는 우연찮게 '산유화'에서 뒤풀이를 했다. 땀 흘린 뒤 마시는 시원한 생맥주와 오리고기가 맛있었다.

 

직장을 옮긴 뒤 새로운 사람들과의 첫 나들이였다. 오래되고 익숙한 것은 편안함을 주지만, 반면에 새로움은 신선한 자극을 준다.나이가 들수록 새로움에 낯설어하지 말고 부딪쳐 볼 필요가 있다.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모든 사람들은 각각 한 송이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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