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노을공원을 산책하다

샌. 2009. 5. 8. 19:41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행사에 따라갔다가 노을공원을 산책했다. 노을공원은 난지도에 만들어진 쌍둥이 공원 중 하나로 골프장을 없애고 지난해에 시민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난지도였던 이곳은 1978 년부터 1993 년까지 15 년 동안 서울시의 쓰레기를 매립한 곳이다. 9천 만 톤 이상의 온갖 쓰레기가 매립되어 100 m 가까운 두 개의 커다란 산이 만들어졌다. 전에 이곳을 지날 때는 먼지와 악취가 진동해서 난지도는 환경오염의 상징이 된 땅이었다. 그런데 복토를 하고 안정화 작업을 하면서 공원을 조성한 뒤부터는 놀랄 정도로 그 모습이 변했다. 이렇게 변할 줄은 그때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노을공원은 산책로만 만들어 놓았을 뿐 나무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게 흠이다. 햇빛을 가릴 그늘이나 시설이 없다. 골프장이었을 때 만들어진 푸른 잔디 평원이라고 보면 된다.

 



아래로는 한강이 바로 내려다 보였다. 전망이 아주 좋다. 사진에 찍힌 다리는 가양대교다. 이름 그대로 저녁이면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겠다.

 



군데군데 가스를 포집하는 시설이 있었다.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100여 개의 포집공에서 모은 가스는 주변 아파트에 열원으로 공급된다.

 







날이 한여름처럼 덥다. 어제 뉴스에서 한반도의 기온 상승이 세계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체감적으로 느끼는 것은 그런 수치보다도 더 심각하다. 우리가 이 쓰레기산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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