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신록의 청계산길을 걷다

샌. 2009. 4. 26. 17:31



서울대공원을 들머리로 해서 청계산길을 걸었다. 어제 비가 내린 뒤라 산길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숲의 신록은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때다. 그중에서도 파스텔톤의 연두색은 이때만 감상할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다.봄숲의 연두색은 내가좋아하는 색깔 중 하나인데, 이때의 연두는 꽃보다 더 곱다.

 

이번 산행은 아내와 함께 했다.아내가 이만큼 걸을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제는 수술 전의 체력으로 거의 회복된 것 같다. 원터골에서 올라가는 청계산은 경사가 가파른데, 이곳 과천쪽에서 올라가는 길은 완만한 흙길이어서 걷기에 아주 좋았다. 앞으로 자주 이 길을 찾게 될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울 근교 산은 휴일날이면 많은사람들로 북적댄다. 한적하게 산행을 즐기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오늘도 단체로 등산을 하는 젊은이들때문에 길은 소란스러웠는데,그런 상태에서는 마음의 평정을 찾기가 어렵다.그들을 추월하느라 초반에 속력을 올려야 했다.그러나 꽃잎으로 덮인 산길에서는 아무리 바빠도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길은 대공원 울타리인 철조망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대공원 매봉을 거쳐서 계속 오르다 보니 어느새청계산 정상과 이수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데에도 3 시간 정도가 걸린 긴 길이었다. 정상에 오르고도 싶었지만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이수봉을 거쳐 옛골로 하산하는 길을 택했다.

 

내려가는 길에는 철쭉이 많았는데 이제 막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다음 주 쯤에는 만개하지 않을까 싶다. 옛골 마을에서는 마침 청계산 철쭉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옛골에서 버스를 타고 양재까지 나온 뒤 지하철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산행은 과천에서 청계산을 넘어 서울로 돌아온 셈이다. 특히 이번에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샛길을 자주 걸었다. 그래서 길게 우회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 산행 경로 ; 과천 서울대공원 - 대공원 매봉 - 삼거리 - 이수봉 - 목배등 - 옛골

* 산행 시간 ; 09:00 -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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