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큰 걸음으로 한 발자국 성큼 다가왔다. 맑고 상쾌한 가을이 열렸다. 오후에는 아내와 같이 어린이대공원을 산책했다. 아내는 지난 한 달 동안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여러 군데 병원을 다녔지만 뚜렷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몸 상태를 확인해 볼 겸 가까운 공원으로 나가 본 것이다. 다행히 허리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그간 집에서 쉬기만 한 탓으로 한 시간여의 걸음에도 쉽게 지쳤다. 두 주일 전에 갔을 때 대공원 정문 가까이 있는 연못에 부레옥잠이 환하게 피어 있었는데 다시 보러 찾아갔더니 벌써 꽃은 다 저버렸다. 공원 안은 좋은 날씨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는 왠지 이방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도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