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에 있는 나무들 중에서는 서원 앞 뜰에 있는 왕버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퇴계와 도산서원 하면 응당 매화이겠지만 이미 꽃이 지고 난 뒤의 매화는 다른 나무에 비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다. 천 원권 지폐 뒷면에 도산서원 전경이 그려져 있다. 지금의 도산서원과는 많이 다른 것이 아마 초기의 모습 같다. 그림에는 우선 건물이 단촐하고 앞에 흐르는 낙동강물이 거의 서원과 비슷한 높이다. 그러나 현재 도산서원은 건물도 많고 강물은 절벽 아래로 깊이 흐른다. 강물의 높이가 차이가 나는 건 400여 년 간의 침식작용에 의해 강바닥이 낮아진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 그림을 유심히 보면 서원 옆으로 계류가 흐르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 계류는 없다. 다만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왕버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