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꽃 2

제비동자꽃

선자령에서 귀한 꽃을 만났다. 제비동자꽃이다. 석죽과 동자꽃속인데 길게 갈라진 꽃잎이 제비 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제비동자꽃이라 불린다. 동자꽃은 흔히 만나지만 제비동자꽃은 보기 어렵다. 산길을 걸어내려오다가 계곡 물가에 피어 있는 제비동자꽃을 우연히 발견했다. 워낙 눈에 잘 띄는 꽃색이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붉은 계열의 색깔이 강렬하면서 오묘하다. 사람의 시선을 빼앗는 신비한 힘이 있다. 그러나 때가 지났는지 시들어가고 있어서 아쉬웠다. 8월 중순 경이면 그 화려한 색감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꽃들의향기 2012.09.15

동자꽃

강원도 깊은 산중에 있는 암자에 노승과 동자승이 살고 있었다. 어느 해 겨울 노승은 양식을 구하려 아랫 마을로 내려갔다가 폭설이 내려 길이 끊겼다. 몇 날이 흘렀을까, 눈이 녹아 암자로 돌아왔을 때 혼자 남아 있던 동자승은 추위와 배고픔으로 죽어 있었다. 스님은 슬퍼하며 양지 바른 곳에 동자승을 묻었다. 여름이 되자 무덤에 주황색의 꽃이 피어났는데 스님과 마을 사람들은 이 꽃을 동자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슬픈 전설이 서린 꽃이다. 꽃은 어린 동자승의 얼굴처럼 해맑고 청순하다. 그러나 전설이 떠올라 애틋하게 바라보게 되는 꽃이다. 꽃이 드문 여름 산속에서 동자꽃을 만나면 무척 반갑다. 꽃말은 '기다림'이다.

꽃들의향기 201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