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에서 귀한 꽃을 만났다. 제비동자꽃이다. 석죽과 동자꽃속인데 길게 갈라진 꽃잎이 제비 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제비동자꽃이라 불린다. 동자꽃은 흔히 만나지만 제비동자꽃은 보기 어렵다. 산길을 걸어내려오다가 계곡 물가에 피어 있는 제비동자꽃을 우연히 발견했다. 워낙 눈에 잘 띄는 꽃색이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붉은 계열의 색깔이 강렬하면서 오묘하다. 사람의 시선을 빼앗는 신비한 힘이 있다. 그러나 때가 지났는지 시들어가고 있어서 아쉬웠다. 8월 중순 경이면 그 화려한 색감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