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2

마니산 소나무

서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마니산 정상부에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바위 틈에 자리를 잡아선지 힘들고 야위어 보이는데, 더구나 서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해풍 탓으로 몸은 완전히 육지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분재 같은 늘씬한 몸매는 지나는 등산객의 시선을끌아당긴다. 줄기는 용틀임 하며 올라오다가 두 갈래로 갈라졌는데, 만약 수령이 오래 되었다면 명품 소나무 반열에 오를 만한 모양새다. 전에는 나무만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새로이 보호 철책을 둘렀다.사람의 손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이 나무를볼 때 낙락장송(落落長松)이 떠올랐다. 낙락장송의 기상이라면 이렇듯 홀로 산꼭대기에서 당당하게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더구나 영산(靈山)이라는 마니산 정상에 있으니 이 나무의 기..

천년의나무 2008.10.31

마니산에 오르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산야의 색깔은 하루가 다르게 원색으로 물들어간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가을산 하나 찾지 않을 수 없다. 작은 베낭을 메고 마니산을 향해 길을 나섰다. 강화도에 있는 마니산(摩尼山)은 해발 500 m가 안 되는 작은 산이지만바다와 들판과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조망이 뛰어난 산이다. 특히 능선길에 오르면 좌우로 한 쪽은 바다, 다른 쪽은 섬 안 지역으로 전망이 호쾌하게 트여있다. 전에는 이 산을 마리산이라고 불렀다 한다. '마리'는 '머리'에서 나왔다니까 이 산은 머리산, 즉 으뜸 되는 산이라는 뜻이다. 아마 참성단이 있는 곳이므로 그렇게 불린 듯 하다. 마니산은 그동안네 번 정도 올랐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함허동천에서 출발하여 오른쪽 능선길로 올랐다. 산길은 요사이 비가 오지..

사진속일상 2008.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