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문 2

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

박이문 선생의 글은 가슴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노년에도 식지 않는 진리를 향한 열정도 부럽다. 선생의 글을 읽으면 내 소년과 청춘 시절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그 시절만큼은 선생의 경험과 고민에서 공유되는 부분을 많이 발견한다. 선생은 평생을 진리 탐구의 길로 나갔지만 나는 반짝하고 빛났다가 사그라졌다. 은 선생의 자전적인 글을 모은 책이다. 진리가 무엇이고,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평생을 연구해 온 선생의 결론은 무엇일까. 선생은 말한다. 생각하면 할수록 인생만이 아니라 우주를 포함한 모든 것이 한결같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의미라는 것은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뜻에서 당신을 허무주의자로 부르는 것 같다. 동시에 선생은 시와 철학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다고 본..

읽고본느낌 2015.07.11

그래도 노래하고 춤추자

꿈이 사라질 수 있을까? 무엇을 잃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손에 잡고 있던 풍선을 놓치고 어린 아이는 운다. 풍선은 푸른 하늘 속으로 훨훨 날아가버렸다. 이젠 눈에 보이지 않는다. 빈 손바닥만 남았다. 어린 아이는 아무 것도 잡히지 않는 빈 손을 보고 서러워 운다. 빈 손...... 그것은 나에게겨울 찬바람이었고, 점점 어두워지는 저녁 무렵이었다. 빛은 사라지고 별도 없는 캄캄한 밤하늘이었다. 절망과 회한과 무기력, 그리고 아무 의미 없음이었다. ................................. 박이문 님의 글 한 편을 읽는다. 살을 씻는 겨울 찬바람이 몰아쳐 와도, 두 볼에 부서지는 그 한파는 시원하다. 길을 덮어 갈 길을 막아도 산새들처럼 떼지어 날아오는 하얀 함박눈은 아무리 차도 우아..

참살이의꿈 200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