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2

애꾸들 세상

한 눈만 가진 애꾸들의 세상이 있었다. 어느날 두 눈을 가진 사람이 들어왔다. 애꾸들은 이 사람을 자기들과 다르다고 병신이라고 놀렸다. 이 사람은 처음에는 개의치 않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외톨이가 되는 것을 견디기도 어려웠다. 결국 정상이었던 이 사람은 송곳으로 한 쪽 눈을 찔러 애꾸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애꾸들 세상에서는 다수에 속하지 않으면 소외된다. 오직 다수가 진리이고 세상의 흐름에 따르는 것이 바른 길이다. 소수의 목소리나 삶의 태도는 용인되지 않는다. 마치 바이러스를 보듯 세상은 경계심을 품는다. 애꾸들 세상에서 소수를 배격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왕따를 시키고 두려움을 심어주는 것이다.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반체제 성향의소수를 만들지 않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참살이의꿈 2007.11.21

비주류는 내 본능이다

서점에서 아이쇼핑을 즐깁니다. 온갖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서로 자기를 봐달라고 예쁘게 치장을 하고 줄지어 앉아있습니다. 우선은 책의 제목에 따라 조심스레 손길이 끌려집니다. 대개는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지만 어떨 때는 숨어있는 보물을 발견하듯 기분이 좋아질 때도 있습니다. 장석주 시인이 쓴 '비주류 본능'이라는 산문집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순전히 제목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그 제목에 이끌리게 된 것은 나에게도 비주류 본능이 숨어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 삶과 생각을 보면 나도 아웃사이더 쪽으로 기울어지는 편입니다.나는 내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비주류 본능을 느낍니다. 20대 때 '아웃사이더'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콜린 윌슨이라는 저자의 이름도 아직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혹..

읽고본느낌 2007.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