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귀 3

장자[168]

관중이 병이 들자 환공이 문병을 와서 말했다. “중보의 병이 깊구려! 꺼리지 않을 수 없지만 말하겠소. 만약 병이 깊어지면 과인은 누구에게 나라를 맡겨야 합니까?“ 관중이 말했다. “공께서는 누구에게 물려주려 하십니까?” 환공이 답했다. “포숙아입니다.” 관중이 말했다. “불가합니다. 그는 사람됨이 깨끗하고 청렴하고 선한 선비입니다. 그는 자기만 못한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또한 남의 과오를 한번 들으면 종신토록 잊지 못합니다. 그에게 나라의 정치를 맡기면 위로는 군주에게 거스르며 아래로는 또 백성들과도 어긋날 것입니다. 끝내 그는 군주에게 죄를 받게 될 것이니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管仲有病 桓公問之曰 仲父之病 病矣 可不謂云 至於大病 則寡人惡乎屬國而可 管仲曰 公維欲與 公曰 鮑叔牙 曰 不可 其爲..

삶의나침반 2011.06.10

장자[164]

무후가 물었다. “선생을 뵙고자 한 지 오랩니다. 나는 백성을 사랑하고 의를 위해 전쟁을 종식시키려고 하니 옳은 일인지요?” 서무귀가 답했다. “아닙니다. 백성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백성을 해치는 시초입니다. 의를 위해 전쟁을 종식시키려 한다고 말하는 것은 전쟁을 일으키는 근원입니다. 군주께서 이와 같이 한다면 거의 성공할 수 없습니다. 무릇 아름다운 이름을 이루려는 것은 바로 미움을 담는 그릇이 됩니다. 군주께서 인의를 위하여 밀고 나가는 것은 인위에 머무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武侯曰 欲見先生久矣 吾欲愛民 而爲義偃兵可乎 徐无鬼曰 不可 愛民 害民之始也 爲義偃兵 造兵之本也 君自此爲之 則殆不成 凡成美 惡器也 君雖爲仁義 幾且僞哉 - 徐无鬼 2 위나라 무후와 서무귀의 이 대화를 보며 양나라 무제와..

삶의나침반 2011.05.03

장자[163]

당신은 월나라의 유랑객 이야기를 듣지 못했습니까? 나라를 떠난 지 며칠이 지나자 아는 사람을 만나면 기뻤고 나라를 떠난 지 열흘 한 달이 지나자 나라에서 본 듯한 사람을 만나도 기뻤고 일 년이 되자 비슷한 사람을 만나도 기뻤다고 합니다. 이는 사람을 떠난 지가 오래일수록 사람을 그리워함이 깊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인적이 그리운 적막한 고장에 숨은 자가 명아주가 족제비를 막고 있는 길에서 외로이 공허 속을 걸어가는 처지라면 저벅저벅 사람의 발소리만 들어도 기쁠 것입니다. 하물며 그 옆에서 형제 친척들의 속삭임과 기침 소리가 들린다면야! 子不聞夫越之遊人乎 去國數日 見其所知而喜 去國旬月 見其所嘗見於國中者而喜 及其年也 見似人者而喜 不亦去人滋久 思人滋深乎 夫逃虛空者 려조柱乎생유之逕 랑位其空 聞人足音공然而..

삶의나침반 2011.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