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을 보면 자연의 디자인 솜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보라색, 분홍색, 푸른색, 흰색 등의 조화도 아름답지만, 가운데 자잘한 꽃과바깥을 둘러싼꽃잎들의 배치가무척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깥에 빙 둘러서 피어있는 꽃은 가짜꽃으로 가운데 꽃의 수정을 위해 벌나비를 불러모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러니 자신은 무성화인 셈이다. 인간이 아름답게 느끼는 속에는 이렇게생존을 위한 처절함이 있다. 자연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생물의 제일 임무는 후손 번식임을 알게 된다. 식물이고 동물이고 생긴 모양이나 행동의 배후에는 무조건적인 생식의 몸부림이 숨어있는 것이다. 산수국의 꽃 색깔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수정이 끝나면 주변의 무성화는 곧 시들어서 꿀이 없음을 벌나비에게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