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2

석모도 해명산길을 걷다

외포리에 도착할 때까지 비가 오락가락했다. 일기예보로는 아침에 비가 그친다 했다. 차안에서 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하며 일찍 출발한 길이었다. 토요일이라 늦으면 사람들로 복잡할 것 같아서였다. 석모도 산능선길은 예전부터 걷고 싶었던 길이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걸어보게 되었다. 아내와 동행했다. 차는 외포리에주차시켜놓고 배로 건너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전득이고개에서 내렸다. 해명산 등산로 입구다. 벌써 관광버스 두 대가 와서 등산객을 내려놓고 있었다. 비는 그쳤으나 산안개가 자욱했다. 해명산, 석가산, 상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석모도의 척추를 이룬다. 모두 3백 m급의 야트막한 산이다. 해명산에만 올라서면 포근하고 아름다운 산길이 10 km 가까이 계속된다. 길은 적당하게 오르내리면서 북쪽으로 향하는데 산길..

사진속일상 2009.05.24

석모도에서 바다 내음을 맡다

바다 내음을 맡고 싶어 아내와 같이 석모도에 갔다. 올 여름은 이런저런 이유로 둘이서 바깥 나들이를 전혀 하지 못했다. 휴가가 끝나니 불현듯 바다 내음이 그리워졌다. 강화도 서쪽에 위치한석모도는 외포리 선착장에서 카페리를 타고 들어간다. 이 섬은 아내는 첫걸음이고, 나는 거의 20여년 만이다. 그때 동료들과 함께몇 차례 이 섬을 찾았었다. 그때는 자가용이 없던 시절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신촌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화읍까지간 후,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외포리까지 갔다. 그리고 배를 타고 석모도에 건너가서는 다시 버스를 타고 보문사까지 가서 놀았다. 보문사 앞 음식점에서 막걸리로 취하고 다시 몇 시간이 걸려 서울로 돌아왔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의 동료들 중 형님으로 모셨던 분은 여러 해 전에 세상을 떴고,..

사진속일상 2007.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