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남쪽 지방으로 봄맞이 나들이를 다녀왔다. 전라남도 내륙을 지났는데 특히 순창, 담양, 화순은 처음 가보는 땅이었다. 확실히 남쪽은 봄이 더 가까이 느껴졌다. 이미 산수유, 매화가 환하게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산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이른 봄꽃들도 이미 들녘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을 것만 같았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을 거쳐 죽녹원의 대나무숲을 산책했다. 나에게 있어 대나무는 늘 이국적인 풍경이다. 이번 나들이에는 아내와 장모님이 동행했다. 예전에는장모님을 모시고 산에도 올랐지만 이젠 연로하셔서 언덕길도 잘 걷기가 힘드신다. 힘들게 걸으시는 뒷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5.18 국립묘지에 들러서 야만의 시대를 뒤돌아본 후 소쇄원을 찾았다. 소쇄원(瀟灑園)은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자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