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제 4

해협산 시산제

트레커에서 신춘 산행 겸 시산제를 해협산에서 가졌다. 회원 19명이 참가한 성황이었다. 나는 작년 여름 이후 7개월만에 동행했다.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이 반가웠고, 올해는 출석율을 높이리라 다짐했다. 승용차 4대를 이용해 광주시 귀여리에 주차한 뒤 해협산과 정암산을 일주하는 말발굽 모양의 능선길을 걸었다. 봄기운이 확연한 날씨였다. 긴 산길에 지치긴 했지만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기지개를 켜며 깨어나는 게 느껴졌다. 기분은 맑고 상쾌했다. 해협산 정상에서 시산제를 지냈다. 올 한 해도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기를 기원했다. S가 불현듯 행복하냐고 물었다. 지금 산길을 걷는 이 순간만큼은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행복이란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을 잊어버릴 때 느끼는 감정인지 모른다. 루틴한 일상에서 만족을 느끼..

사진속일상 2015.03.07

트레커 시산제

트레커 시산제 겸 보리산 산행을 했다. 트레커 회원 중 한 명만 빠진 14명이 참석했다. 보리산(627m)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있는 산으로 산줄기를 따라 3개의 봉우리가 있다. 나산 1, 2, 3봉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걸로 보아 나산이라고도 불리는 것 같다. 산은 작지만 경사는 꽤 험한 편이다. 겨울동안 너무 걷지 않아선지 마냥 헉헉거렸다. 블루밸리 골프장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나산 3봉과 정상을 거쳐 원점회귀했다. 산길에는 잔설이 군데군데 있었지만 아이젠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 시산제 포함하여 5시간 걸렸다.

사진속일상 2013.03.10

아차산에서 시산제를 지내다

트레커 팀이 아차산에서 시산제를 지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는 멀리 나가지 않고 가까운 산을 택했다. 9시에 광나루역에서 만나 1시간 정도 산길을 걸어 돌방무덤이 있는 마당바위에서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한 해의 무사산행을 빌고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에는 자연보호 활동을 같이 했다. 시산제를 지내고 3시간 정도 산행을 하면서 등산로 주변의쓰레기를 수거했다. 휴지, 비닐, 플라스틱, 유리병들이 큰 봉지로 12개나 모였다. 그동안 수없이 산을 다녔지만 이렇게 직접 주워본 건 처음이었다. 뿌듯하고 팀원들이 자랑스러웠다. 지금은 시산제 시즌이다. 어딜 가나 시산제를 지내는 등산 팀이 있다. 좋은 장소는 미리 선점하지 않으면 자리를 뺏긴다. 아차산에서도 시산제를 ..

사진속일상 2011.03.13

노루귀를 탐하다가 디카를 날리다

어제는 히말라야 팀 9 명이 홍천 금학산에 시산제를 겸한 등산을 했다.같이 동행을 했지만 나는 산에는 오르지 않았다.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에는 몸에 자신이 없었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봄꽃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급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기에 노루귀를 찾자면 산 아래 양지 바른 계곡 주위를 찬찬히 살펴야 한다. 산으로 오른 일행과 떨어져 노일분교 앞 홍천강변을 걸었다. 홍천강은 수량이 많으면서 코발트 색깔이 특히 아름다웠다. 그리고는산의 계곡을 찾아 들어갔다. 이른 봄 꽃 탐사는 마치 보물찾기 하는 것과 같다. 기대한 대로 노루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 무척 기뻤다.개체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봄햇살 아래 환하게 웃고 있는 보라색 노루귀는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런데 아뿔싸, 흥분이 지나쳤는지,..

사진속일상 201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