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남한산성 성곽을 따라 쑥부쟁이가 환하게 피어난다. 쑥부쟁이는 이름처럼 정겹고 친근한 우리 꽃이다. 구절초가 귀족의 우아한 분위기라면, 쑥부쟁이는 서민의 소탈함을 보여준다. 남한산성에서 가을에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꽃은 쑥부쟁이 중에서도 개쑥부쟁이다. 미국쑥부쟁이도 자주 보인다. 쑥부쟁이와 개쑥부쟁이는 꽃 모양으로는 쉽게 구별이 안 된다. 그냥 산에서 보는 대부분의 쑥부쟁이는 개쑥부쟁이로 보면 된다. 쑥부쟁이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성곽 아래 피어난 쑥부쟁이를 보면 가을이 깊어간다는 걸 재삼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