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생이 말했다. "참된 인간은 학문을 통하여 벗과 사귀고, 벗을 사귀어 사람 구실의 도움이 되도록 한다." 曾子曰 君子 以文會友 以友輔仁 - 顔淵 19 선입견인지 모르지만 증삼의 말은 너무 교과서 같다. 더 심하게 말하면 교조적인 느낌마저 든다. 이름에 선생의 칭호인 '자(子)'를 붙인 것도 그렇다. "군자는 학문으로 벗과 사귀고, 벗으로 인(仁)을 이루는 데 도움을 받는다." 지당하지만 어딘지 편협한 느낌이다. 인은 공활한 하늘이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쳐다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