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4

나는 행복합니다

내 산 게 억울하다. 왜 그리 미련하게 일만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그래 살았어도 자식한테 효도 받지도 못한다. 요새 젊은 사람들 재미나게 사는 것 보면 인생 헛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고향에 내려갔을 때 하신 어머니의 직설적인 말이다. 이런 내색을 안 하셨기 때문에 적잖이 놀랐다. 작년에 동생이 낙향해서 어머니를 곁에서 모시고 있으니 지내시는 환경은 좋아졌다. 어머니는 동생이 내려간 뒤로 평생을 하시던 농사일을 그만두셨다. 밭에 나가는 대신 마을회관에서 종일 노신다. 예전 같이 식사 준비도 걱정 안 하시고, 혼자서 드시는 일도 없다. 그런데 전에는 듣지 못했던 말씀을 하신다. 어머니는 여장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억척스레 농사일을 하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모든 것이 당신의 책임이었고 몫..

참살이의꿈 2018.07.04

한화 야구

4월 하순부터 집과 병원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다 보니 가까이하게 된 게 야구 보기다. 책도 옆에 두었지만 손이 가지는 않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소설책을 구하기 위해 신경 쓰기도 싫었다. 그러다 보니 야구 중계를 보는 재미에 빠졌다. 서너 시간은 시름을 잊고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1982년에 프로야구가 출범했을 때는 나도 팬이었다. 군사 독재 정권이 우민화 정책으로 시작했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응원한 팀은 'MBC 청룡'이었고 김재박 선수를 좋아했다. 잠실 야구장에도 직접 구경하러 갔고, 운동장에서 선수가 던져주는 사인볼을 받기도 했다. 승부에 연연한 결과 응원하는 팀이 지면 속이 상해 성질을 부리다가 아내한테 지청구를 듣는 건 다반사였다. 그러..

길위의단상 2015.06.03

일본 야구에 빠지다

저녁 시간나의 유일한 오락은 케이블 TV로 일본 프로 야구를 보는 것이다.이승엽 선수의 인기 때문에 요미우리의 경기는국내에서도 실시간으로 중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승엽 선수가 홈런을 치고 잘 하면 기쁘지만, 이젠 일본 야구 그 자체의 재미에도 빠져 있다. 그리고 나 역시 자연스럽게 요미우리의 팬이 되었다. 일본 야구는 미국이나 한국 야구와 확연히 다르다. 정교하고 깔끔하다고할까, 경기 진행이나 경기장 분위기가 우리 야구와는 다른 맛을 풍긴다. 호쾌한 미국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아기자기한 일본식 야구가 더 마음에 든다. 남자 배구보다는 여자 배구를 더 좋아하는 기호와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른 취향이어서 나 자신은 선이 굵은 것보다는 부드럽고 오밀조밀한 것에..

사진속일상 2007.08.02

일본 야구의 재미

얼마 전에 케이블 방송이 들어와서 요사이 저녁 시간이면 일본 야구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이승엽 선수가 출전하는 요미우리의 경기를 중계해 주는 채널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구기종목 중에서 야구를 제일 좋아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바람이 불고 있지만 나는 축구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4 년 전 월드컵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했을 때도 제대로 본 게임이 하나도 없었다. 동대문 야구장에서 열렸던 고교 야구부터 잠실 야구장의 프로 야구까지 야구장은 자주 찾았지만 아직 축구장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언젠가는 잠실 야구장에서 선수들이 던져주는 사인볼을 받기도 했다. 그때는 MBC 청룡의 팬이었다. TV를 통해 일본 야구를 보니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비슷한 동양적 스타일이겠지만 우..

사진속일상 200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