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5

버들잎엉겅퀴

엉겅퀴는 전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서도 엉겅퀴, 지느러미엉겅퀴, 큰엉겅퀴, 물엉겅퀴, 가시엉겅퀴, 바늘엉겅퀴, 고려엉겅퀴, 버들잎엉겅퀴, 도깨비엉겅퀴 등 여러 종류를 만날 수 있다. 꽃보다는 잎 모양으로 구분된다. 이름 그대로 잎이 버들잎을 닮아서 버들잎엉겅퀴다. 지느러미나 바늘엉겅퀴처럼 억센 가시는 없다. 상처난 곳에 잎을 찧어서 붙이면 피가 엉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엉겅퀴, 서민의 삶과 닮은 국화과의 다년생 풀이다.

꽃들의향기 2013.11.07

큰엉겅퀴

이름 그대로 키가 큰 엉겅퀴다. 내 키보다 한 뼘은 더 크다. 2m까지도 자란다니 정말 키다리 엉겅퀴인 셈이다. 엉겅퀴와 또 다른 점은 꽃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 점이다. 무거워서 지탱하기가 힘든가 보다. 큰엉겅퀴꽃을 보고 있으면 옛날 시골집 창고에 걸려 있던 농기구가 떠오른다. 무엇에 쓴 건지는 모르지만 이와 비슷하게 생긴 게 있었다. 사나운 이름과는 달리 정겹게 느껴지는 우리 꽃이다.

꽃들의향기 2013.09.29

가시엉겅퀴

최근 보도를 보면 가시엉겅퀴가 약용식물로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논농사에 비해 소득이 3배 정도 많아서 관심이 큰 모양이다. 가시엉겅퀴는 간과 담낭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약효 때문에 남획되어 멸종 위기에 몰렸다. 가시엉겅퀴는 갈라진 잎 끝에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 있다. 너무 가까이 가면 비명을 질러야 한다. 나를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꽃은 색깔이 곱고 예쁘다. 벌 한 마리가 조심스레 꿀을 빨고 있다. 가시에 찔리고서야 알았다 피 멍울멍울 솟아나는 그 생채기 얼마나 쓰리고 아린가를 고혹적인 눈웃음에 홀리지 말아야 했다 다시는 찔리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건만 쏘아보는 눈화살에 녹아버릴 줄이야 저만치 거리를 두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 잊지만 않았어도 다가가지 않았을 ..

꽃들의향기 2012.09.10

고려엉겅퀴

엉겅퀴는 나라를 지킨 공로로 스코틀랜드의 국화로까지 지정되어 있지만, 고려엉겅퀴는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이다. 엉겅퀴라는 말이 주는 거친 이미지와는 달리 고려엉겅퀴는 생김새가 단아하고 예쁘다. 곤드레나물이라고도 하는데 어릴 때의 순은 맛있는 나물이 된다. 곤드레나물밥을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밥과 섞어 먹으면 쌉싸레한 향기가 일품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보릿고개를 넘기는 구황식물이었을 것이다. 사진의 고려엉겅퀴는 10년 전에 후배와 같이 백운산에 갔을 때 만난 것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처음 그 이름을 알고 부르게 되는 만남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아 있게 된다. 쌓아둔 것이 많아서 더욱 불편한 삶 누리고픈 것이 많아서 더욱 괴로운 삶 그것 말고도 우리에겐 버릴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꽃들의향기 2006.09.20

엉겅퀴

엉겅퀴는 무언가 강인한 생명력을 연상시킨다. 그것은 이름이 주는느낌 탓도 클 것이다. 엉겅퀴 잎은 험상스럽게 생겼고 가시도 있어서쉬이 손이 가지 않지만, 그러나 꽃은 부드럽고 예쁘다. 어찌보면 이름 때문에 괜히 손해를 보는 것 같다. 초여름이 되면 우리나라 들판 어디에서나 피어나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리와 친근한 꽃이다. 엉겅퀴는 여러가지 약효를 지니고 있는데 그 중에서 지혈작용 때문에 아마도그런 이름이 붙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농사일을 하다가 손을 베이게 되면 엉겅퀴 잎을 찧어서 상처를 눌러 주었다고 한다. 엉겅퀴는 피를 엉기게 한다는 말로 자연스레 연결된다. 척박한 땅에서 억센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엉겅퀴는 온갖 핍박을 받으며 살아가는 민초를 또한 연상시킨다. 그런 면에서 엉겅퀴는 서러움과 한의 ..

꽃들의향기 2006.07.01